가는손부채게(폼폼게)의 특징과 재밌는 사실들

폼폼게

양손에 말미잘을 들고 있는 자세가 마치 치어리딩을 하고 있는 거 같은 귀여운 모습의 가는손부채게(폼폼게). 오늘은 일반적인 게들과 다른 다소 특이한 습성을 가지고 있는 폼폼게에 대해 알아봅시다.

 

폼폼게의 특징

폼폼게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말미잘과의 공생관계가 있다. 폼폼게는 항상 양 집게발에 말미잘을 한쌍씩 들고 다니는데 그 용도로는 폼폼게를 위협하는 포식자에게 독을 쏘는 촉수가 달린 말미잘로 반격하기 위함과 먹이를 구하기 위해 가지고 다닌다고 한다.

폼폼게는 양손에 든 말미잘을 수중에 흔들어 걸리는 작은 먹이들을 먹고 바닥에 떨어진 먹이나 커다란 먹이를 먹을 때엔 양손에든 말미잘을 놓는걸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성격 탓에 바닥에 주저앉아 집게발을 이용하지 않고 걷는 용도에 다리를 한쌍 이용하여 먹이를 먹는다고 한다.

폼폼게의 말미잘 사랑은 피치 못하게 손에 든 말미잘을 잃어버리게 되었을 때도 확인할 수 있는데 한 손에 든 말미잘을 잃어버린 경우엔 다른 손에 들고 있는 말미잘을 둘로 찢어 양손에 들고 다닌다고 한다. 또 양손에 든 말미잘을 모두 잃어버린 경우엔 보통 동료로부터 한쪽 말미잘을 빼앗아 서로 둘로 찢어 들고 다닌다고 합니다. 이렇게 양쪽으로 찢어진 말미잘은 무성생식을 하며 며칠이 지나면 손상된 부분이 원상 복구되며 두 개의 온전한 개체가 된다고 합니다. 매우 드물게 말미잘을 구하지 못한 개체의 경우 말미잘 대신 산호나 해면을 들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 폼폼게의 손에 들려있는 말미잘의 경우 항상 폼폼게가 먹이를 빼앗아 먹는 탓에 작은 크기를 유지하고 있는데 간혹 폼폼게가 말미잘을 잃어버리는 경우에 다른 곳에 자리를 잡고 크기를 키워 번식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손에 들것이 없는 폼폼게는 어떤 반응을 할지 궁금했던 연구자가 폼폼게의 말미잘을 빼앗어 수조에 가둬두니 한 마리는 패닉에 빠져 다시 말미잘을 줄 때까지 쉬지 않고 뛰어다녔고 한 마리는 겁에 질려 바위틈에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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